창세기 7장: 마지막 7일


창세기 7장: 마지막 7일

서문

세상은 핏빛 노을처럼 종말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하늘은 더 이상 푸르지 않았고, 땅은 신음했다. 인간의 죄악이 하늘에 닿아, 창조주의 인내는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 속에서 묵묵히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는 한 사람이 있었으니, 그의 이름은 노아였다. 600년의 세월을 이마에 새긴 그는, 세상의 조롱과 멸시 속에서도 거대한 방주를 완성했다. 이제 마지막 7일이 시작되고 있었다.


제 1일: 마지막 경고, 그리고 조롱의 메아리

여호와의 음성이 노아의 심장을 울렸다. "너와 네 온 집은 방주로 들어가라. 이 세대에서 네가 내 앞에 의로움을 내가 보았음이니라."

노아는 600년의 세월 동안 굳건했던 믿음으로 마지막 명령을 받들었다. 굽은 등을 곧추세우고, 그는 세 아들 셈, 함, 야벳과 아내, 그리고 며느리들을 불러모았다. 그의 눈은 슬픔과 결의로 가득 차 있었다.

"때가 되었다. 이제 우리는 방주로 들어가야 한다."

가족들의 얼굴에는 두려움과 순종의 빛이 교차했다. 그들은 지난 120년간 아버지이자 시아버지인 노아가 묵묵히 방주를 짓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처음에는 의아했고, 때로는 부끄러웠다. 산 중턱에 거대한 배를 짓는 아버지를 향한 세상의 손가락질은 칼날처럼 날아와 가족들의 가슴에 박혔다.

"미친 늙은이!" "비 한 방울 오지 않는 땅에 배라니!"

마을 사람들은 방주를 구경거리 삼아 몰려와 조롱을 퍼부었다. 그들은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노아의 신앙을 비웃었고, 자신들의 타락한 삶을 예찬했다. 노아는 묵묵히 망치질을 계속하며 그들에게 다가올 심판을 경고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비웃음과 돌팔매질뿐이었다.

마지막 7일을 남겨둔 첫날, 노아의 가족들이 소지품을 챙겨 방주로 향하는 모습은 그들에게 또 하나의 웃음거리였다.

"보시오! 저 미친 노아와 그 가족들이 드디어 배 안으로 들어가는군!" "저 안에서 썩어 문드러지겠지!"

조롱의 메아리가 산 전체에 울려 퍼졌지만, 노아와 그의 가족들은 뒤돌아보지 않았다. 그들의 발걸음은 무거웠으나, 하나님의 약속을 향한 믿음은 굳건했다.

제 2일 ~ 제 6일: 세상 모든 생명의 행렬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세상의 짐승들이 노아에게로 나아오기 시작했다. 마치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리듯, 사자와 양이 나란히 걸었고, 굶주린 늑대가 어린 염소 곁을 맴돌지 않았다. 정결한 짐승은 일곱 쌍씩, 부정한 짐승은 두 쌍씩, 그리고 하늘의 모든 새들도 그 뒤를 따랐다.

그것은 경이롭고도 장엄한 행렬이었다. 노아와 그의 아들들은 쉴 틈 없이 동물들을 맞이하고, 방주 안의 지정된 칸으로 안내했다. 며느리들은 미리 준비해 둔 먹이를 나누어 주며, 거대한 방주 안에서 새로운 질서를 잡아갔다.

방주 밖 세상은 여전히 혼란스러웠다. 사람들은 기이한 짐승들의 행렬을 보면서도, 그 의미를 깨닫지 못했다. 어떤 이들은 신기한 구경거리에 환호했고, 어떤 이들은 불길한 징조라며 수군거렸지만, 누구 하나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돌이키려 하지 않았다. 그들의 마음은 돌처럼 굳어 있었고, 눈은 탐욕과 쾌락으로 멀어 있었다.

방주 안에서는 짐승들의 울음소리와 움직임으로 가득했다. 노아의 가족들은 피곤에 지쳐갔지만, 서로를 격려하며 마지막 날을 준비했다. 그들에게 방주는 단순한 피난처가 아니었다. 그것은 죄악된 세상으로부터의 분리이자, 새로운 시작을 약속하는 하나님의 언약의 증표였다.

제 7일: 문이 닫히다

노아가 육백 세 되던 해, 둘째 달, 곧 그 달 열이렛날. 마지막 짐승 한 쌍이 방주 안으로 들어섰다. 노아는 방주 입구에 서서 마지막으로 세상을 둘러보았다. 여전히 하늘은 맑았고,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시집가고 장가가며 자신들의 삶에 취해 있었다. 그들의 눈에는 내일에 대한 아무런 걱정도, 다가올 심판에 대한 두려움도 없었다.

노아의 가슴에 깊은 슬픔이 밀려왔다. 저들을 향한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이 이제 끝났음을 그는 알았다. 그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때였다. 쾅! 하는 굉음과 함께 방주의 거대한 문이 닫히기 시작했다. 노아나 그의 아들들이 닫은 것이 아니었다. 보이지 않는 거대한 힘, 바로 하나님의 손이 직접 문을 닫으신 것이다. 한 줄기 빛이 사라지며 방주 안은 완전한 어둠에 잠겼다. 밖에서는 문이 닫히는 소리에 놀란 몇몇 사람들이 웅성거렸지만, 이내 다시 자신들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이제 구원의 문은 닫혔다. 방주 안과 밖은 영원히 갈라졌다.

심판의 시작: 하늘과 땅이 울부짖다

칠 일이 지나자, 마른 하늘에서 마침내 물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가랑비처럼 시작된 비는 이내 걷잡을 수 없는 폭우로 변했다. 하늘의 창들이 열리고, 땅의 깊은 샘들이 터져 나왔다. 하늘과 땅이 동시에 물을 쏟아내기 시작한 것이다.

세상은 순식간에 아비규환으로 변했다. 사람들은 그제야 노아의 경고를 떠올렸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불어나는 물을 피해 더 높은 곳으로, 더 높은 산으로 향했지만, 물은 그들의 발목을 잡고, 허리를 감고, 마침내 머리끝까지 차올랐다. 비명과 절규가 폭우 소리에 묻혀 사라져갔다.

사십 주야를 비가 땅에 쏟아졌다.

물이 땅에 더욱 창일하매, 거대한 방주는 물 위에 떠올랐다. 방주 안에서 노아와 그의 가족들은 끝없이 이어지는 빗소리와 흔들리는 방주 속에서 두려움에 떨면서도, 서로의 손을 잡고 기도했다. 그들은 창밖으로 펼쳐지고 있을 참혹한 광경을 상상하며 눈물을 흘렸다.

물이 불어 천하의 높은 산이 다 잠기고, 땅 위에 움직이던 모든 생물이 죽음을 맞이했다. 새와 가축과 들짐승과 땅에 기는 모든 것, 그리고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았으나 죄악으로 스스로를 파멸시킨 모든 사람이 물속에 잠겼다.

오직 노아와 그와 함께 방주에 있던 자들만이 남았다.

거대한 침묵이 세상을 덮었다. 죄악으로 가득 찼던 땅의 소음은 사라지고, 오직 거대한 물결 소리만이 울려 퍼졌다. 방주는 끝없이 펼쳐진 물 위를 정처 없이 떠다녔다. 그것은 심판의 바다이자, 동시에 새로운 생명을 잉태한 거대한 자궁이었다. 그 안에서 인류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고 있었다. 물은 일백오십 일을 땅에 창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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